두바이 억만장자, 트럼프 직격…"우릴 왜 끌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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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06 17:04 수정2026.03.06 17:04

사진=EPA, 연합

사진=EPA,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걸프 주변국으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거물급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AE 두바이의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랍어로 장문의 글을 올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동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알-합투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걸프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은 선택하지 않는 위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결정을 내리도록 했나"라고 규탄했다.

그는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이 참여한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평화위원회 자금 대부분이 아랍 걸프 국가들로부터 나왔다며 "이 돈은 어디로 갔나. 우리는 평화 구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을 지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합투르는 순자산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로 세계 부호 순위 335위에 올라 있으며, 그가 이끄는 알 합투르 그룹은 호텔·자동차·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알-합투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2008년 트럼프 그룹 계열사의 두바이 건설 사업에 참여했으나,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의 반무슬림 기조를 계기로 협력을 중단하고 당시에도 공개 비판에 나선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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