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李 당선 축하" 메시지 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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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을 SNS를 통해 알리면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동안 이 대통령 당선에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대표단과 만나 관세협상을 매듭지은 뒤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은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은 추가로 1000억달러 상당의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액수는 2주 안에 이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며 “새 대통령에게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 도중 지난 6월 3일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면서도 서류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후 백악관은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한국 언론 질문에 축하 메시지 없이 선거 결과가 공정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여전히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해 논란이 됐다. 매우 이례적인 논평이란 점에서 새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의 난기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발언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비교적 관심이 덜한 것은 맞지만 협상을 하다 보니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협상 타결이 한·미 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빠르게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원하는 국방비 증액 및 주한미군 역할 조정 등이 포함된 안보 현안 전반과 이날 타결된 통상 분야 세부 사항을 정상회담에서 본격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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