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 발표로 7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5.9%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이 16% 증가한 주당 5.7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분석가들은 주당 5.44달러를 예상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와 스트리밍 TV 부문이 예상을 넘는 호실적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주요 기술 기업과 제조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자사 테마파크와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이 예상을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월 29일로 마감된 이 회사의 회계 2분기 순이익은 주당 1.45달러로 20% 상승해 월가 컨센서스인 주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매출 또한 예상치를 넘어 7% 증가하면서 236억달러( 32조 8,400억원) 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현재 분기인 회계 3분기에 디즈니+ 구독자가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조트와 크루즈를 담당하는 디즈니의 체험 사업 부문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휴가 패키지 판매가 증가하면서 강ㄹ겨한 실적을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디즈니+와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 인상 덕분에 이익이 증가했다. 이 결과 1년전까지 적자에 허덕였던 직접 소비자 사업부(DTC) 부문은 4분기 연속 이익을 기록했다.
영화 부문은 작년 말에 개봉한 ‘모나나2’와 ‘무파사:라이온킹’의 흥행 덕분에 수례를 입었다. 이 두 작품은 2월과 3월에 개봉한 ‘캡틴아메리카:멋진 신세계’와 ‘백설공주’의 부진을 상쇄했다.
ESPN을 포함한 스포츠 프로그램 수익은 프로그램 제작비와 제작비 상승으로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은 넘어섰다. ESPN은 올해 영업이익이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는 이번 회계연도에 지금까지 18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