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수들이 27일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의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거센 위기 속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령탑 교체설까지 겹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다음달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지난달 울산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해 연기됐던 경기다.
현재 울산은 K리그1 7위(8승7무8패·승점 31)로 처져 있다. 강등권 경계선인 10위 FC안양(8승3무13패·승점 27)과의 승점 차는 4에 불과하다. 최근 세 시즌 연속 K리그를 제패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팀치고는 믿기 어려운 성적표다. 특히 최근 리그에서는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치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5월 24일 김천 상무와 홈경기(3-2 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팀의 경기력 하락뿐 아니라, 벤치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열린 팀 K리그와 뉴캐슬(잉글랜드)의 친선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이날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더불어 차기 사령탑으로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부임설까지 불거졌다. 구단은 지난주 신 감독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김 감독과 관계 정리에 이어 신 감독 부임의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김 감독의 해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 감독 논의가 공론화된 것은 구단 운영의 혼선을 드러낸 대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최근 분위기가 울산과 정반대다. 현재 리그 11위(6승7무10패·승점 25)의 하위권이지만,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윌리안이 여름이적시장 팀에 합류하자마자 3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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