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젠슨 황” 엔비디아 덕에 반등 … 이번주 금통위·연준에 달린 8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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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젠슨 황!”

지난주 동여의도 국장은 이 한 줄로 정리됩니다. 5월 20일 장중 코스피는 7053까지 밀려 7000선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5월 21일 새벽 산타클라라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됐고, 한국 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8.42% 폭등하며 마감했고, 단 하루 만에 5월 15일 폭락분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7847.71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가 다시 8000대로 올라서려면 외국인이 돌아와야 합니다. [연합뉴스]

지난주 코스피는 7847.71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가 다시 8000대로 올라서려면 외국인이 돌아와야 합니다. [연합뉴스]

다만 그 한복판에서도 외국인은 매도를 멈추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다시 뚫었습니다. 신용잔고는 36조원을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예탁금은 한 주 사이 10조원 가까이 빠졌습니다. 한 회사 실적이 시장을 살리는 동시에 자금 구조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시선은 이제 5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옮겨갑니다. 신현송 총재의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입니다.

엔비디아는 좋았지만 외국인은 팔았다

5월 코스피는 등락이 컸습니다. 5월 들어 8000선을 처음 뚫었다가 15일에 7493까지 빠졌고, 20일에는 장중 7053까지 밀려 7000선이 위태로웠습니다.

5월 21일 엔비디아 실적이 매출과 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한국 시장이 단번에 돌아섰습니다. 그날 코스피는 8.42%, 600포인트 넘게 올랐고 다음 날 외국인이 다시 2조원 가까이 던지는데도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4.99%까지 폭등했습니다. 5월 15일 종가에서 22일 종가까지 보면 코스피는 5% 가까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가이던스가 반도체 대형주를 통해 한국 시장 전체를 다시 끌어올리는 흐름이 또 한 번 확인됐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월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AI 개발자 행사에서 팬들과 대만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딜 가나 가장 핫한 CEO는 젠슨 황입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월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AI 개발자 행사에서 팬들과 대만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딜 가나 가장 핫한 CEO는 젠슨 황입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월 7일 이후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중이고, 이 기간 코스피 누적 순매도 규모는 46조원을 넘었습니다.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5월 21일이 묘했습니다. 외국인은 엔비디아 호실적이 한국 시장을 끌어올린 그날에도 선물 시장에서는 매도 베팅을 늘렸고, 22일에는 현물 매도를 본격 재개했습니다. 외국인이 보고 있는 변수가 엔비디아 너머에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외국인 매도를 받아낸 건 결국 개인이었습니다. 5월 15일에는 한국 증시 사상 최대인 7조원 넘는 일일 순매수가 나왔고, 19일 폭락 구간에서도 개인은 5조원 넘게 매수했습니다.

문제는 자금 구조가 한 주 사이 더 무거워졌다는 점입니다. 현금은 줄었는데 빚은 늘었습니다. 신용잔고를 예탁금으로 나눈 비율도 30%에 가까워졌습니다. 현금 완충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빚투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수가 다시 흔들릴 경우 반대매매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신현송 총재의 첫번째 시험대

이런 가운데 5월 28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립니다. 신현송 총재의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입니다. 신 총재는 4월 21일 취임사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성장에도 부담을 주는 어려운 조합”이라고 짚었습니다. 그 시각이 5월 한 달 흐름과 그대로 맞물려 있습니다. 환율은 1500원선을 다시 넘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웃돌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변수로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5월 14일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총재(오른쪽)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악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돈은 계속 푸는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신 총재의 마음이 복잡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5월 14일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총재(오른쪽)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악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돈은 계속 푸는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신 총재의 마음이 복잡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시장이 이번 회의에서 가장 듣고 싶은 건 결정 그 자체보다 신 총재의 첫 메시지입니다. 신 총재가 어떤 시각으로 하반기를 보고 있는지가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월 28일 금통위 결정이 나온 뒤 같은 날 밤에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됩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이미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진 상태입니다. PCE까지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한 번 더 식을 수 있고, 시장 예상 수준에 그치면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함께 나옵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일본 도쿄 소비자물가도 발표됩니다. 일본은행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함께 자극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큰 그림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코스피를 살렸지만 외국인의 시각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은 빚을 동원해 매수를 받아냈고 자금 구조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코스피는 7847로 마감했고,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500선으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 시각과 외국인이 그럼에도 매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함께 나타난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가 엔비디아 한 회사 실적에 좌우됐다면 이번주는 한국은행과 연준이 차례로 답할 차례입니다.

<플러스 포인트>
▶엔비디아 반등에도 외국인 매도는 지속
▶예탁금 감소·신용잔고 증가로 개인도 약화
▶이번주 변수는 금통위와 미국 P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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