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 자동차박물관을 보는 듯한 원형 구조의 건물이 경기 용인시에 들어섰다. 다만 이 건물이 과거의 자동차가 박제된 건물이 아니라 현재의 자동차가 드나드는 건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현대자동차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경기 남부의 거점 서비스센터 ‘수원 하이테크 센터’를 개관하고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원 하이테크 센터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기술력이 집합한 시설이다. 시설의 핵심인 정비 역량은 다른 거점 정비소와 비교해도 크게 향상됐다. 원격 진단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정비 차량이 이 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비 요소를 짚어내는 예측 시스템이 가동된다. 데이터 및 소음진동(NVH) 분석실도 갖춰 소음과 영상, 제어기 통신 등을 활용해 기존 점검 장비들로 찾아내기 어려웠던 고장 원인도 찾을 수 있다. 이 곳에서 수집된 정비 관련 데이터는 본사 연구소 등으로 전송돼 정밀 진단이나 향후 품질 향상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차량 정비에 필요한 부품은 사람이 아닌 무인 로봇이 운반한다. 현대모비스의 물류 관리 시스템과 현대글로비스의 무인 운송 기술이 적용된 ‘자율 부품 이송 로봇’과 ‘자율주행 운반 로봇’ 등이 필요한 정비 공간에 필요한 부품을 정확하게 운반한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둥근 형태의 건물 외벽에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빛의 유입과 반사를 조절하는 장치인 ‘루버’가 설치돼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건물 외벽의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옥상에도 태양 고도에 맞춰 움직이는 태양광 설비가 적용됐다.
수원 하이테크 센터에 방문한 이용자들은 녹색 식물이 곳곳에 배치된 1층 고객 전용 라운지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리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대기할 수 있다. 제네시스 기념품(굿즈) 전시공간이 함께 조성돼 기다리는 시간을 덜 지루하도록 배려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0일 진행된 개관 행사에서 “수원 하이테크 센터 개관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며 “서비스는 수입차에 비해 현대차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서비스 품질과 고객 대응력을 계속 높여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또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최근 공개된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의 반응을 보면 (현대차·기아의) 신차 사이클은 좋다고 본다”며 “신차 경쟁력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는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22곳에 있는 하이테크 센터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전동화 흐름에 맞춰 정밀 진단과 고난도 정비가 가능하도록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