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美 매니폴드와 BBB셔틀 개발…마일스톤 3조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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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4 15:14 수정2025.11.04 15:14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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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대형 제약사 로슈가 미국 바이오기업 매니폴드바이오와 손잡고 뇌혈관장벽(BBB) 셔틀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 로슈가 이번 계약으로 지급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만 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매니폴드바이오는 로슈와 전략적 연구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로슈가 매니폴드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엠디자인(mDesign)’ 등을 활용해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적용할 수 있는 BBB 셔틀을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계약은 로슈가 매니폴드에 5500만달러(약 790억원)를 선지급하고,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함할 경우 로슈가 많게는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매니폴드는 AI로 단백질을 설계하는 기술에 특화한 기업이다. 매니폴드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인 엠디자인은 수천개에서 최대 수백만개에 달하는 생물학적 변이체를 생체 내에서 직접 측정한다. 이를 통해 항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짧은간섭 RNA(siRNA) 등 다양한 치료제 후보를 빠르게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매니폴드의 설명이다. 글렙 구즈네초프 매니폴드 최고경영자(CEO)는 “BBB를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분자를 설계하는 것은 수십 년간 해결되지 않은 난제였지만 매니폴드의 생체 내 직접 접근법이 결정적인 우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매니폴드는 초기 연구를 주도하고 로슈는 전임상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맡는다. 또 매니폴드는 로슈와의 계약 범위 밖에서 자사 BBB 셔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는 유지한다. 이번 계약에서 매니폴드는 로슈와 특정 후보물질에 대해 공동 개발 및 비용 분담 권한도 갖게 됐는데, 향후 비용 분담을 할 경우 받게 될 로열티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로슈는 최대 3조원의 계약을 통해 BBB 셔틀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슈는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도 BBB 셔틀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트론티네맙의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다만 매니폴드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생체 내 검증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BBB 셔틀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리스 자이트라 로슈 사업개발 총괄은 “매니폴드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적용 가능한 BBB 셔틀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 등의 치료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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