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으로 돌아온 권진아 “식이장애·자기혐오…음악으로 이겨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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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권진아가 15일 서울 마포구 NOL 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열린 세 번째 EP ‘SAVE ME(세이브 미)‘ 발매 쇼케이스에서 수록곡을 소개하고 있다. 2026.7.15/뉴스1

가수 권진아가 15일 서울 마포구 NOL 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열린 세 번째 EP ‘SAVE ME(세이브 미)‘ 발매 쇼케이스에서 수록곡을 소개하고 있다. 2026.7.15/뉴스1
“전 ‘괜찮아, 잘할 수 있어’란 말이 한 번도 와닿은 적 없는 사람이에요. 오히려 ‘나도 그래’란 말을 들을 때, 나만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가장 내밀한 상처를 록 사운드에 실어 돌아왔다. 15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세이브 미(SAVE ME)’는 자기혐오와 고통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간 간의 연대와 희망을 좇는 이야기를 담았다.

권진아는 이날 서울 마포구 NOL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할 때 한두 트랙 정도 록 사운드를 사용했는데, 이번엔 전곡을 밴드 사운드로 채워 더 깊은 내면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2016년 안테나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끝’, ‘운이 좋았지’, ‘뭔가 잘못됐어’ 등 특유의 감성적인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새로운 앨범엔 세상의 질서를 거부하는 이방인을 그린 ‘후 캔 체인지(WHO CAN CHANGE)’ 등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는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는 자기혐오에서 출발하지만, 끝내 “킵 고잉, 스테이 어라이브(Keep going, stay alive)”라고 외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붙든다.

그는 자신의 ‘자기혐오의 역사’에서 식이장애를 빼놓을 수 없다고도 털어놨다.

“제 얼굴도, 몸매도, 목소리도 싫었던 적이 있어요. 가장 빨리 거기서 벗어날 방법이 다이어트라고 생각해 오랜 시간 체형 강박에 시달렸고, 거식증과 폭식증도 앓았습니다. 이번 앨범이 잘되면 좋겠지만 성적을 기대하고 낸 앨범은 아니에요. 제 세계를 보여드리고, 위로와 공감을 건네고 싶었어요.”

권진아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그는 “확성기와 깃발을 준비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록 페스티벌인 펜타포트를 염두에 두고 앨범 발매 시기를 맞춘 면도 있다”고 했다.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권진아는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할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리듬앤드블루스(R&B) 앨범도 내고 싶고, 내년 봄쯤엔 마음이 편안해지는 잔잔하고 어쿠스틱한 앨범을 내도 좋겠다”며 웃었다.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만 28세 여성이고,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내고 있어요. 듣는 분들이 ‘여기 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 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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