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ML 0경기' 좌완 어떻게 발굴했나 "작년부터 후보, 반즈 부상 전부터 움직여"... 153㎞ 왼손 파이어볼러 부산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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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시절의 알렉 감보아.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알렉 감보아(28).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지만, 이미 예전부터 후보로 점찍은 선수였다.

롯데는 14일 "알렉 감보아 선수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감보아는 이적료 10만 달러와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감보아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등판,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냈다. 359⅔이닝 동안 315개의 삼진(9이닝당 7.9개)과 170개의 볼넷(9이닝당 4.3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경기(2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아마추어 시절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구속이 80마일대 후반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예전 이야기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평균 93마일(약 149.7km), 최고 95마일(약 152.9km) 정도를 뿌리며 KBO 리그 수준에서는 충분히 통할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매체 다저스 데일리에 따르면 불펜 시절에는 한때 99마일(약 159.3km)까지 찍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리플A에서는 9이닝당 0.4피홈런이라는 아주 적은 수치를 보여줬다.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좌완 투수로서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보아를 소개하며 롯데는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강속구가 장점이다"라고 소개했다. 구단의 말처럼 감보아는 몸을 한번 틀었다가 위에서 내리꽂는 투구폼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 데일리는 "감보아의 가족들은 모두 다저스 팬이었는데, 그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2024년 별세)를 우상으로 삼았다. 두 선수의 투구폼에서 유사성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감보아 선수는 예전부터 관찰했던 선수였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도 후보에 있던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선수 풀이 작은 상황에서 시장에 있는 선수를 뽑기보다는 우리 팀 리스트에 있는 선수를 데려오려고 노력했다"며 "각 구단에 연락해서 영입을 타진한 끝에 다저스에서 (감보아가) 이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앞서 롯데는 4시즌 동안 선발 마운드를 지킨 찰리 반즈와 결별했다. 올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사직 NC전 이후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받아 8주 공백이 예정됐다. 당시 롯데는 "그동안 리스트업했던 선수들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밝혔는데, 13일 반즈를 웨이버 공시한 후 하루 만에 새 선수가 오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반즈 부상 전에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움직였고, 반즈의 부상을 확인한 후 즉시 영입 작업을 해 빠르게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3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인 반즈에게 미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 관계자는 "6주 대체와 교체를 계속 고민했지만, 최종 판단한 결과 교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13일 기준 시즌 24승 17패 1무(승률 0.585)의 성적으로 3위에 오른 상황이다. 4위보다는 1, 2위와 더 가깝기에 도전을 충분히 시도할 타이밍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감히 '교체'라는 선택지를 잡아 상위권 유지를 노리고 있다.

한편 감보아는 5월 16일 국내에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알렉 감보아가 롯데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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