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회장 "韓서 전기차 대규모 출시…전동화 전환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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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회장 "韓서 전기차 대규모 출시…전동화 전환 올인"

르노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중심의 자동차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는 한국산 배터리 셀을 우선 사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필랑트를 출시한 데 이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3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고도화된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단계적으로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보 회장은 2011~2016년 르노삼성 사장을 맡았다. 당시 중형세단 SM6와 중형 SUV QM6의 국내 출시를 주도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석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룹의 한국 내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배터리 셀은 한국 내에서 현지화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이 제조한 배터리 셀을 우선해 장착하겠다는 의미다. 프로보 회장은 “2013년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함께 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그룹의 배터리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은 중형·중대형 차량 생산에 특화된 부산 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프로보 회장은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르노코리아가 그룹의 완전자율주행(FSD) 개발 중심지로 역할 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FSD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느낀다”며 “르노코리아가 그룹 내에서 FSD 개발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르노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50%는 전기차, 나머지 50%는 하이브리드카로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룹의 장기 전략과 관련해 프로보 회장은 “유럽 외 지역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도와 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 차량 판매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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