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녹슨 배관에 AI 두뇌 심었다…'환갑' SK울산CLX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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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 공장 자체가 거대한 피지컬이고, 이곳의 설비를 관리하는 의사 결정은 365일 24시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관리 체계에 AI를 도입한다면 이곳이 전체적인 피지컬 AI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일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CLX, Complex)에는 여의도의 3배에 달하는 25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수십개의 굴뚝과 수천개의 배관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ㄱ’, ‘ㄷ’ 모양으로 꺾인 철제 배관 곳곳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흔적처럼 녹이 슬고 칠이 벗겨진 모습이었다. 고온의 석유·석유화학 제품을 실어 나르는 이 배관을 모두 연결하면 약 60만㎞, 울산에서 달까지 갔다가 절반 가량 돌아올 수 있는 길이다. SK울산Complex 전경사진.(사진=SK)1964년 국내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60년 넘는 시간동안 정유·석유화학 설비를 잇따라 확충하며 거대한 복합단지로 성장했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본관에서 버스를 타고 공장 단지로 들어서면 1964년 가동한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인 제1정유공장이 나타난다. 그 옆에는 2020년 신설된 젊은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4만 배럴의 친환경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두 공장이 나란히 서서 정유 산업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내부를 돌아다니는 직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는 약 3000명의 직원들이 각 공장의 통제실을 중심으로 설비와 공정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노후한 이 공장은 어느덧 환갑을 넘겼지만 사람의 경험과 AI의 분석 능력을 결합한 ‘듀얼 브레인’ 운영 체계를 통해 SK그룹의 제조AX 테스트베드로 거듭났다. SK울산Complex 전경사진.(사진=SK)거대한 공장, 복잡해지는 관리…해법은 ‘듀얼 브레인’ 울산CLX는 하루 84만 배럴을 처리하는 국내 최대 원유 처리 시설이다. 98개의 복합공정이 서로 얽혀 있어 한 공정의 운전 조건이 다른 공정의 생산량과 품질, 수율, 에너지 사용량까지 좌우한다. 수십m 높이의 배관과 설비를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2030년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숙련 인력의 상당수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60년간 축적된 현장 경험을 데이터화하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듀얼 브레인’이다. AI가 24시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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