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기숙사 대소동', '리지 맥과이어'로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배우 로버트 캐러딘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러딘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캐러딘은 약 20년간 양극성 장애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형인 키스 캐러딘은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를 쓰러뜨린 것은 병이었다. 우리는 그가 병과 싸워온 시간을 기리고 싶다. 그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고, 매일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역시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형제였던 로버트를 떠나보내게 돼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오랜 시간 양극성 장애와 싸워온 그의 용기를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1954년 배우 존 캐러딘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 형제들이 모두 배우인 연기자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형제로는 영화 '킬 빌'에서 빌 역을 맡았던 고 데이비드 캐러딘과 영화 '내쉬빌',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덱스터' 등에 출연한 키스 캐러딘이 있다.
고인은 1971년 드라마 '보난자'에 출연하며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이듬해 영화 '카우보이'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화와 TV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형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조연과 주연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1984년 개봉한 영화 '기숙사 대소동'에서 괴짜 대학생 루이스를 연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0년대에는 청소년 드라마 '리지 맥과이어'에서 다정한 아버지 역할로 출연해 또 다른 세대의 시청자들과 만났다.
'리지 맥과이어'에서 그의 딸로 출연했던 힐러리 더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슴이 아프다. 극 중에서 늘 따뜻하게 감싸주던 부모였다"며 "로버트가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슬프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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