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방문한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 공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2022년부터 가동한 이좡 공장은 축구장 약 50개 규모 크기로 범용 제품 중 가장 최신인 ‘DDR5’ 생산뿐 아니라 첨단 D램 설계와 핵심 공정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는 전초기지다.
조만간 상장을 앞둔 탓인지 이날 곳곳에서는 보안에 각별히 신경쓴 모습들이 포착됐다.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선 정문 앞은 삼엄한 경비 속에 외부차량과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직원들이 드나드는 출입구에는 ‘사이버 보안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사이버 보안은 국민에 의해 지켜진다’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어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CXMT 직원 A씨는 사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고만 말한 뒤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상장 전 안전 사고 발생을 방지하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출입구 앞 모니터에는 매일같이 안전 책임자가 쓴 안전 서약서가 게재됐다.
책임자 류옌둥씨는 서약서에서 “오늘 우리 회사의 각종 안전 위험 예방 조치가 모두 이행됐다”며 “모든 생산 설비를 안전하게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서 ‘가성비’ 앞세워 범용 시장 장악
CXMT의 상장은 전 세계 반도체 호황과 맞물린 행보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가파른 실적 개선 덕분에 기업가치를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XMT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범용 시장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찾아간 베이징 최대 오프라인 전자상가인 중관춘커마오따샤에서는 CXMT의 D램이 들어간 완제품 브랜드 ‘광웨이’나 ‘랑커’ 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중국산 D램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오프라인에서는 거의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의 직원 C씨는 “최근 들어 D램 가격이 많이 올라 한국산보다 한 두단계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고 귀띔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SK하이닉스의 ‘DDR5-5600(16G)’ 제품을 1200~1300위안(약 27만~29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동일 사양의 미국산이나 대만산은 이보다 100~200위안(약 2~4만원)가량 저렴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동일 사양희 광웨이와 랑커 제품은 한국산보다 30% 이상 낮은 800~900위안(약 18만~20만원) 선이다.
8조원 적자 털고…“4년내 D램 점유율 20%대”
최근 CXMT가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손실은 366억5000만위안(약 8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글로벌 메모리 호황 덕에 올해 1분기 매출액 508억위안(약 11조5000억원)에 순이익 330억위안(약 7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올 연말이면 누적 손실을 털고 대규모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상장을 통해 292억위안(약 6조6000억원)의 자금까지 조달하게 된다. 이 대규모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CXMT는 현재 본사가 있는 허페이와 베이징에 총 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상하이 신규 공장 투자 계획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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