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2월17일 17시4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 부동산실이 이지스자산운용 사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부동산투자실 고위 인사를 중심으로 출자 철회 안건이 회의 테이블에 올라 시장이 술렁였지만, 국민연금은 17일 “자산 회수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명확한 검증이나 절차 설명 없이 출자 철회 가능성이 공론화된 점이 이번 사안이 국민연금의 기관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부동산투자실에서 국내 부동산 투자 실무를 총괄하던 A 팀장을 교체했다. 정기 인사 시점이 아닌 데다 공식 공지 없이 갑작스레 단행된 인사라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이번 부동산투자실 인사 교체가 ‘이지스자산운용 출자 철회’ 논란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내 부동산 관리에서 유럽부문 관리로 이동하게된 A 팀장은 이지스자산운용 출자 철회 안건을 두고 실무적 리스크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가 연금 이사장 취임 직후이자 CIO 임기만료를 앞둔 혼란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동산실장이 원하는 방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임기 만료를 앞둔 CIO 체제에서 인사가 서둘러 승인된 점을 두고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 부동산투자실 국내팀장을 맡은 인사 B씨가 현 부동산실장, 서원주 CIO와 같은 삼성 계열 투자라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를 둘러싼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국민연금 부동산실 내 삼성증권·삼성생명 출신 인사들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인선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실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 출자 회수 가능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특정 고위 책임자의 판단과 구상이 국민연금의 공식 방침처럼 외부에 전달되며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위탁자산 회수 시 이지스 자산을 이관받을 운용사로 복수의 운용사 명단이 거론됐으나, 이 같은 구상 및 운용사 리스트가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이지스운용에 맡겼던 자산을 회수할 경우 이를 배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됐던 7개 운용사는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이다. 그러나 이들 운용사가 포함된 뚜렷한 기준이나 근거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연금 내부 관계자는 "출자철회 논의가 일각의 주장이라, 사실이 아님에도 국민연금의 최종 결정이었다는 듯이 이야기가 나간 점을 두고 아직도 내부 우려가 높다"며 "연금의 신뢰도와 이미지가 상당히 타격을 입었다는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출자 철회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7개 운용사 명단이 갑자기 거론되면서 국민연금이 사적인 이유로 자금 재배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투자 판단과 인사 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체계적인 검증과 내부 합의를 거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 사태를 둘러싼 논의와 인사 변화를 계기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체계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와 통제 시스템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민연금의 기류를 두고 업계에서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국민연금이 출자 결정이나 철회를 이렇게 성급하게 진행했던 적이 없었기에 새 이사장이 취임했으니 전반적 내부 시스템을 들여다보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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