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6월10일 17시2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GS건설(006360)이 국내 5대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재무제표 주석 목차에서부터 우발채무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비(非)PF 항목으로 명확히 분리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상장사로 범위를 넓혀봐도 이 같은 선제적 조치를 한 곳은 GS건설뿐이다. 의무 규정이 아님에도 투자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앞장서서 높인 '친화적 공시'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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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DL이앤씨(375500), GS건설 등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상장 건설사 중 분기보고서 주석 목차에서 우발채무를 PF와 비PF로 분리 명시한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10대 건설사로 넓혀 보더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GS건설이 이처럼 목차 분리에 나선 건 투자자들이 우발채무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GS건설의 1분기 기준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약 3조2477억원, 비PF 우발채무는 약 15조1949억원으로 투자자들은 목차 클릭 한 번으로 우발채무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고위험 브릿지론·본PF 보증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반 채무보증을 뭉뚱그려 공시하는 타 건설사 관행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주석 내부 표에는 PF 상세 내역을 수록하면서도 정작 정보의 시작점인 목차 구성에서는 PF 관련 리스크를 별도로 식별하기 어려운 포괄적인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세부 주석을 일일이 파고들기 전까지는 리스크 노출 규모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사실상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우발채무 및 약정사항’으로, DL이앤씨는 ‘우발부채, 우발자산 및 약정사항’으로 PF와 비PF를 한데 묶어 표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담보제공자산 및 지급보증 내역’ 항목을 24.1과 24.2로 나눠 PF와 비PF 내역을 구분하고 있지만, 목차 표기는 동일한 형식이어서 오히려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건설사에 얼마만큼의 PF 우발채무가 있는지 파악하려면 결국 각사의 주석을 직접 찾아보고 열어봐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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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로 편집한 5대 건설사 연결재무제표 주석 목차 비교 이미지. |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우발부채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석 공시 모범사례를 도입하고 종합요약표 등 필수 기재사항을 제시했다. 다만 목차 표기 방식이나 항목 표기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상당수 대형 건설사들이 이 같은 규정의 사각지대를 틈타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GS건설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건설사 우발채무 위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 총액 비교를 넘어 리스크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한 크레딧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직관적인 목차 하나가 리스크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직관적이고 투명한 공시가 다른 대형 건설사들로 확대된다면 PF 우발채무를 둘러싼 시장의 과도한 우려와 정보 비대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투자자들의 정확한 리스크 판단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이 같은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의무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목차 분리를 택한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건설회사 우발채무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참고하고 회계감사인과의 협의를 거쳐 PF와 비PF를 구분해 공시하고 있다”며 “최근 건설업계 PF 관련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우발채무의 성격과 위험 특성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투자자 관점에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명하고 충실한 공시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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