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원시적 약탈 금융" 지적…금융그룹·은행 연이어 연체 채권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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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록수'' 관련 이 대통령 지적 이후 연이은 소각
신한금융, 포용금융 확대 등 5000억원 소각 발표
KB국민은행, 1335억원 소각, 하나금융도 2000억원 소각

  • 등록 2026-06-10 오후 4:31:36

    수정 2026-06-10 오후 4:31:3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두고 “원시적 약탈 금융”이라고 지적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장기 연체채권’ 소각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카드사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소각에 동참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10일 오전 진옥동(왼쪽 첫째) 신한금융 회장과 경영진들이 참석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 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은 5000억원 장기 연체채권 소각 등을 결정했다. (사진=신한금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5000억원 △하나금융그룹 2000억원 △KB국민은행 1335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5000억원 규모 연체채권 소각과 포용금융 공급을 축으로 하는 5조원 규모 ‘포용금융 2.0 ON(온, 溫)’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회의를 열고 장기 연체채권 소각·소멸시효 개선 통한 ‘장기 연체고객 재기 지원’, 중저신용자 대상 신상품 및 서비스 출시, 대안신용평가 활용을 통한 ‘포용금융 지원 규모 대폭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까지 총 33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우선 소각한다. 또 연내 소멸시효 도래 채권까지 포함해 연간 총 5000억원 규모를 소각, 장기 연체고객의 재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장기 연체채권 576억원을 선제적으로 소각한 데 이어 약 1200억원을 추가 소각한다. 신한카드는 사망자 채권 또는 5000만원 이상 고액을 사유로 ‘새도약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8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 약 1500억원을 이날 일괄 소각한다. 여기에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등도 약 6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소각에 동참한다.

신한금융은 소멸시효 연장 관행 개선에도 나섰다. 5년 경과 채권은 시효 연장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채무조정을 우선 추진하고, 불가피하게 연장할 경우에도 ‘3년 경과 시 재심사’ 절차를 신설해 장기 연체의 굴레를 끊어낼 방침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서 고객과 사회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장기 연체자 재기 지원을 위해 소멸 시효가 남은 취약계층의 연채 채권 1000억원 가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장기 연체자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주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채무면제를 통해 정부 조치에 발맞추는 취지란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335억원 규모 소액 장기연체채권 소각했고, 6월 1000억원의 추가 소각해 총 1335억원 규모 연체채권을 소각한다. 또 앞으로도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은 정례적으로 시효 전 소각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소멸시효가 도래한 개인 연체채권 중 73%, 907억원 규모 채권을 시효완료 처리하기도 했다. 이밖에 KB금융그룹도 ‘KB희망금융센터’를 통해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정리 및 일상 회복 등 관련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 연체 채무자들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취약계층이 경제활동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포용금융 연간 이행 목표를 3조 1000억원로 잡은 가운데 이달 중 2000억원 규모 연체 채권 소각을 시행한다. 하나금융은 ‘연체채권 선제적 소멸시효 중단 및 채무소각’ 계획에 따라 장기간 채무부담을 안고 있는 개인 채무자 중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경과한 5000만원 이하 개인금융 채권 2000억원 규모의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완전히 소각할 계획이다. 또 3000만원 미만의 보증서 대출의 대위변제 완료 후 남은 잔여 원리금에 대해서도 40억원(약 1만 2000좌) 상당을 선제적으로 소각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포용금융 대전환을 통해 하나금융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장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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