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미국의 군수 물자 보충과 핵심 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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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4 15:33 수정2026.04.24 15:47

[마켓칼럼] 미국의 군수 물자 보충과 핵심 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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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미국의 군수 물자 보충과 핵심 광물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이란 전쟁은 소강 상태에 진입했다고 생각된다. 이란의 불참으로 4월21일 예정됐던 양국간 회담은 불발됐지만 이란도 결국에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란은 원유 수출 수입이 끊겨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중국도 이란산 원유 공급이 차단되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란을 압박할 여지도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해협 물량 차질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휴전 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다.

합의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의 군수 물자 재고 보충 작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미국은 지난 5~6주 동안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군수품을 소비하면서 중국 견제에 필요한 물자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팔란티어 CTO는 만일 중국과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탄약은 약 8일만에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각종 군수 물자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제가 현재로서는 매우 시급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출한 FY2027 예산안에서도 군수물자의 재고 보충은 우선 순위로 지정된 모습이다. 이번에 요청한 예산은 전년대비 42% 상승한 1.5조달러로 큰 폭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데, 증액분 중 상당 부분이 신규 장비 조달(procurement)로 집중될 전망이다. 늘어난 국방 예산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부처와 기관들의 예산은 큰 폭의 삭감을 예고했다.

증액분 중 상당량은 트럼프의 행정부의 우선 순위 정책에 집중될 전망이다. 2025년부터 강조되어 온 골든돔(Golden Dome)과 황금 함대(Golden Fleet)와 관련된 조선 인프라 증진, 드론과 같은 프로젝트들과 함께 군수 물자 보충도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개의 핵심 군수 물자(critical munitions)을 확보하고, 해당 군수품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 증진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방산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의 비축 규모를 늘리고 전체적인 공급망 강화에도 지원에 나설 생각이다. 전쟁 직후 국방부가 의회에 2,000억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는데, 상당 부분은 재고 보충을 위한 예산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최근 주요 방산 기업들과 무기 생산량을 늘리는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GM, Ford와 같은 자동차 기업과도 무기 생산 증진 관련해 논의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제조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이다. 기존 방위 기업에만 의존해서는 탄약 보충을 원하는 기한내에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물론 백악관이 요청한 예산안이 그대로 차기연도 예산이 책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관심 분야가 국방에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백악관이 요청한 1.5조가 그대로 책정되지는 않더라도 전년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높다. 또한 1.5조달러 중 3500억달러는 공화당 표만 요구되는 예산 조정 프로세스를 활용할 방침인데, 해당 방안으로 통과될 경우 3500억달러는 의무 지출(mandatory)로 분류되어 향후 예산의 안정성도 높아질 예정이다. 재량 지출(discretionary)로 분류되는 일반 국방 예산과는 달리 의무 지출은 한번 통과되면 향후에는 의회의 승인이 요구되지 않는다.

군수 물자 비축량이 늘어나면서 생산에 필요한 광물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장갑을 관통하는 고성능 탄약에는 밀도 높은 고등급 텅스텐이 핵심이다. 안티몬은 탄피 강화, 폭발물, 장비를 화염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난연제에 필요한 물질이고, 이트륨 같은 경우도 고온을 잘 견디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제트 엔진의 코팅 소재로 사용되는 소재다. 게르마늄(Germanium)과 갈륨(Gallium)은 드론과 미사일의 조준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광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180억달러를 투입해 국방 비축 물자(NDS)를 확보할 계획이다. FY2026년에 배정된 23억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에 발표됐던 민간용 광물 비축 프로그램인 Project Vault와는 달리 오로지 방위에 필요한 전략적 광물을 비축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방부가 필요한 리튬, 텅스텐, 티타늄 등을 직접 구입하게 된다.

또한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 DPA)에 의거한 구매에 필요한 예산도 FY2026년에 배정된 21억달러에서 304억달러로 확대된다. DPA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을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급망 증진을 위해 필요한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핵심 광물 채굴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정책 자금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군수 물자 재고 보충에 집중하면서 해당 물자를 생산하는 방산 기업들과 더불어 관련 핵심 광물 채굴 기업에도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광물의 경우에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낮춰야 하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미국 채굴 기업에 정책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의 방산 예산 증진으로 인한 수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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