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국방장관 기용
‘마크롱의 군인’ 별명… “물밑 교섭력 탁월” 평가
野 “또 측근” 반발 거세
佛전역 反정부시위 예고… 새 총리 대응력 시험대
2022년 출범한 마크롱 2기 행정부의 다섯 번째 총리에 오른 그는 ‘마크롱의 충성스러운 군인’ ‘마크롱의 조용한 오른팔’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1986년생으로 19세이던 2005년 우파 대중운동연합(현 공화당)에서 최연소 의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노르망디주 베르농 시장을 거쳐 2017년 대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위해 뛰었다. 대선에서 승리한 마크롱이 르코르뉘를 장관으로 전격 영입했고 마크롱 1기 행정부에서 생태담당장관을 지냈다. 재집권한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36세의 그를 최연소 국방장관에 발탁했다.
그는 물밑에서 정파를 넘나들며 교섭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파인 공화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정당 ‘르네상스’에 입당했고 극우 국민연합(RN)과도 교섭했다. 2018년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 때도 정부와 시위대의 대화를 중재했다. 국방장관 취임 후에는 유럽의 안보 자강론을 주장하며 국방비 증액을 주도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며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도 없다.대통령의 절대 신임에도 르코르뉘 신임 총리가 긴축 재정을 둘러싼 프랑스의 정치 분열을 수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그의 총리 발탁을 좌우파 모두 반대하고 있다. 마린 르펜 전 RN 대표는 ‘X’에 “마크롱 대통령이 소수의 충성파와 벙커에 틀어박혔다”며 의회 해산을 촉구했다.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등이 속한 좌파 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탄핵안을 발의했다.
한편 총리 이·취임식이 열린 10일 수도 파리를 포함해 마르세유, 리옹, 노르망디, 브르타뉴, 툴루즈 등 프랑스 전역에서 ‘모든 것을 막자(Block Everything)’라는 이름의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 등에 난입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도 폐쇄됐다. 당국이 프랑스 전역에 8만 명의 경찰과 헌병을 동원했지만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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