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맛의 대가’ 이병헌 감독, 심사위원석에서도 빛난 ‘촌철살인’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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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천만 감독의 품격… 날카로운 분석과 유쾌한 입담으로 방송 장악
‘멜로가 체질’ 이유진 감독과의 특별한 재회… “과감한 영상 문법 신선했다” 호평

이병헌 감독(왼쪽)과 이유진 감독.

이병헌 감독(왼쪽)과 이유진 감독.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이번엔 심사위원석에서 특유의 ‘말맛’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5일 첫 방송된 ENA 숏드라마 감독 서바이벌 ‘디렉터스 아레나’에서 이병헌 감독은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비평과 유쾌한 멘토링으로 첫 회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병헌 감독과 참가자 이유진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었다. 두 사람은 과거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2년 차 배우에서 연출자로 변신해 마주 선 제자의 작품을 본 이병헌 감독은 예리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심사를 이어갔다.

이유진 감독이 선보인 실화 바탕의 숏드라마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가 상영되는 동안 이병헌 감독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잔혹한 규칙 속에서, 짧고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전개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끝난 후 이병헌 감독은 특유의 담백하고 덤덤한 어조로 허를 찌르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숏폼이라는 제한된 형식 안에서 반전의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려낸 시도가 매우 영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지한 비주얼로 시작해 예측 불허의 대사로 이어지는 완급 조절에서 연출가로서의 날카로운 감각이 돋보였다”며 제자의 과감한 도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평가자에 머무르지 않고, 90초에서 120초라는 짧은 호흡의 대본 구성과 카메라 워킹에 대한 실전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그의 모습은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 속에 깊이감을 더했다. 첫 방송부터 예능적 재미와 전문성을 동시에 잡은 이병헌 감독이 향후 라운드에서 또 어떤 ‘도파민 터지는’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모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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