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면서도 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두려웠어.”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역사에서 ‘GOAT’로 불리는 남자다. 총 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두려웠던 적이 있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함께 마이애미 히트에서 Big3를 만들었다. 그리고 더크 노비츠키가 버틴 댈러스 매버릭스와 파이널을 치렀다. 이때 제임스는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제임스는 최근 팟캐스트 ‘마인드 더 게임’ 시즌 2에서 “마이애미에서의 첫 시즌, 나는 너무 간절했다. 동시에 정말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까 두렵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승하지 못하면 정말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 것 같았다. 내가 가진 기술을 연마한 시간, 헌신 등 이런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는데 말이다. 오히려 내가 실수라도 하면 모두를 실망시킨다는 것, 모든 걸 망칠 수 있다는 것에만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사실 제임스의 마이애미 이적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동안 전성기 끝에서 우승을 위해 뭉친 이들은 있었다. 흔히 그들을 ‘반지 원정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제임스와 웨이드, 보시와 같이 전성기에 오른 선수들이 뭉친 경우는 처음이었다.
물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1기 시절 많이 인내했다. NBA에서 적수가 없었던 그였으나 클리블랜드로 보면 말이 달라졌다. 특히 원조 Big3 보스턴 셀틱스의 벽에 막힌 순간 한계를 느꼈다. 그렇게 마이애미로 자신의 재능을 옮긴 제임스다.
마이애미에서의 제임스는 여전히 강력했다. 여기에 웨이드, 보시라는 특급 조력자가 있으니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노비츠키가 버틴 댈러스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결국 2승 4패로 물러나며 첫 우승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제임스는 “그때의 나는 그 누구도 신경 써서는 안 됐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제임스에게 있어 두 번째 준우승은 큰 아픔이 됐다. 그러나 좌절할 그가 아니었다. 오히려 절치부심 끝 백투백 우승에 성공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막혀 스리 피트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마이애미 시절 Big3는 분명 대단했다.
한편 제임스는 2014년 클리블랜드로 돌아와 2015-16시즌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친정에 첫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2019-20시즌에는 LA 레이커스와 함께 NBA 정상에 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