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지역 보건기관장이 고령 환자 자택에서 채혈을 하던 중 맥주를 마신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환자 가족은 채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환자 손이 부어오르는 피해도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기관장은 다른 부서로 임시 전보됐다.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최근 사꼰나콘주 와리차품 지역의 한 보건증진병원 원장이 고령 여성 환자 자택을 방문해 채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은 한 지역 주민이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사진엔 평상복 차림의 병원장이 맥주 캔을 손에 든 채 환자에게 채혈 절차를 진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환자는 여러 기저질환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료진이 병원이 아닌 환자 자택을 찾아가 채혈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가족 측 주장은 더 구체적이다. 환자 가족은 병원장이 채혈을 시도하기 전 환자 앞에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채혈은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환자의 손이 부어올랐다는 것.
환자는 검사를 앞두고 음식과 물을 먹지 않은 채 오랜 시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가족은 시술 과정에 항의하자 병원장이 화를 내면서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병원장은 병원 밖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1000바트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만이 있으면 다른 곳에서 치료받으라는 말도 했다는 것이 가족 측 주장이다.
지역 방송 채널7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해당 병원장이 약 4~5년 동안 해당 직책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그가 과거 음주 문제를 겪어 한때 술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음주 의혹과 직무 소홀 우려가 제기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의료인이 환자 앞에서 음주한 채 진료를 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꼰나콘주 지방행정기구는 관계 공무원들에게 사실관계를 조사하도록 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병원장은 다른 부서로 임시 이동 조치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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