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팀 쿡은 가고 젠슨 황은 빠졌다…트럼프 방중 사절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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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 뉴스1
오는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사절단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을 대표하는 총 16명의 기업인들이 동행한다고 외신들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파국을 맞은 머스크 CEO가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끄는 가운데, 미중 무역에서 가장 민감한 상품인 AI 반도체의 대표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사절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기술, 금융, 항공, 농업 등 주요 산업분야의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거 동행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절단에는 머스크 CEO와 쿡 CEO 외에도 블랙록, 블랙스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금융 분야 대표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항공분야의 보잉과 GE 에어로스페이스, 농업분야의 카길, 기술 분야의 메타, 마이크론, 퀄컴 등에서도 임원들이 합류했다. 레이저 및 광학 분야 기업인 코히어런트와 유전체 및 DNA 분석 분야의 일루미나도 사절단에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는 백악관의 초청을 받았음에도 회사 일정으로 사절단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과 사업 거래 및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어한다”며 “특히 중국과의 무역위원회 설립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정 짓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래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로, 외신들은 “보잉이 중국으로부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 중 하나인 737 맥스 항공기 500대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길의 브라이언 카이크스 CEO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관련 협상에 배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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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동안 냉랭했던 머스크 CEO가 이번 사절단에 합류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해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허가를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BYD 등 현지 전기차와의 경쟁 속에서도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36% 늘어난 출하량을 보였다. 애플 역시 전체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데다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가 자리하고 있어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다.그러나 이번 사절단에서 그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출 확대 전략을 추구해 온 황 엔비디아 CEO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초청을 받는다면 합류하겠다”고 말했지만 빠진 것이다. 이를 두고 CSIS 선임 연구원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을 맡았던 헨리에타 레빈은 “백악관 내 강경파 관료들이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시장 개방을 압박할까봐 우려해 배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외는 엔비디아가 AI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는 계획에 잠재적인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엔비디아의 AI칩인 ‘H200’에 대해 중국 수출을 허가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아 실질적인 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기업인 사절단 규모는 트럼프 1기였던 2017년 방중 당시 29명의 사절단이나 지난해 중동 순방 당시 60명 규모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야후 파이낸스는 분석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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