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두 대회 연속 제패한 ‘메이저 여왕’ 유해란(25)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끝난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진 연장 승부를 지켜보며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농담이었다.
유해란은 이날 노란색 폴로셔츠에 흰색 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지난달 29일 KPMG 위민스 챔피언십, 12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의 ‘우승 복장’ 그대로였다.
유해란은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해버렸다. 첫 우승의 축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또 우승을 해 내 소셜미디어는 지금까지도 축하 메시지로 도배돼 있다”며 웃었다.유해란은 파71 코스였던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단일 라운드 최소타 기록(60타)도 썼다. 2라운드까지 공동 3위였던 유해란은 11일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타를 줄였다. 유해란은 “치면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려 하더라”며 “경기 중엔 타수를 의식하진 않았다”고 했다. ‘60타’는 유해란이 2024년 세웠던 개인 최소타 기록을 2타나 줄인 것이다. 유해란은 그해 FM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를 작성했다. 유해란은 이후 숫자 ‘62’를 새긴 골프공을 들고 대회에 나섰다. 유해란이 “이젠 숫자를 ‘60’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하자 후원사 테일러메이드는 숫자 ‘60’을 새긴 골프공을 유해란에게 선물했다.
유해란은 이 공을 들고 30일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에 나선다. 유해란은 “부담감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대회를 치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유해란이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두게 된다.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는 꼭 받고 싶다”는 유해란은 올림픽 메달 꿈도 밝혔다. 그는 “목표였던 메이저대회 우승 꿈을 이루고 난 뒤 다른 목표가 생겼다. 2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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