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비관적 전망을 내놨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8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삼성전자 245조원, SK하이닉스 179조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삼성전자 158조원, SK하이닉스 138조원)보다 각각 55%, 29.7% 높은 수치다.
목표주가와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배경에는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심화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9월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하며 비관론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작년 9월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진단을 바꿨고, 이번에는 ‘메모리, 더블업’이라는 보고서에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됐고,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70~100% 급등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2027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17조원, 225조원으로 제시하며 이들이 미국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새로운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2028년부터는 수익성이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도 국내 반도체주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4만원, 1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계 IB인 CLSA도 삼성전자 26만원, SK하이닉스 12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0만원, 맥쿼리는 140만원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냈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은 고평가 우려가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한미반도체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고, JP모간도 “삼성전자로부터 TC본더 수주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치다”며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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