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수 뽑아 채용…中企 인력난 해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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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찾은 강원 홍천군의 한 식품 가공·포장업체에서는 근로자 19명이 공장에 딸린 숙소에서 합숙하고 있었다. 매일 오전 6시30분 일어나 함께 식사하고 하루 8시간 공장에서 일한 뒤 숙소로 돌아온다. 이들은 출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재소자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된 ‘모범수’를 교정시설이 아니라 민간 업체에서 일하도록 하는 ‘희망센터’가 기업 인력난과 교도소 과밀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경남 밀양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2016년), 경기 평택(2023년)에 이어 올해 3월 강원 홍천에 네 번째 희망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던 홍천희망센터 참여 업체는 재소자를 채용한 두 달간 생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업체 대표 P씨는 “불법체류 위험이 있는 외국인보다 낫다”며 “고질적 인력난이 해결돼 미납 문제가 상당히 해소됐고, 올해는 수출처도 뚫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희망센터를 운영한 지난 12년간 도주 등 보안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희망센터에서 일한 재소자의 재복역률(출소 후 3년 내 다시 복역하는 비율)은 3.3%로, 전체 평균(22.6%)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는 경남 사천, 전남 목포에도 희망센터 개소를 준비 중이다.

홍천=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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