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미드필더 유리 틸레만스(오른쪽)가 2일(한국시간) 시애틀 스타디움서 열린 세네갈과 북중미월드컵 32강전서 역전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시애틀|AP뉴시스

벨기에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시애틀 스타디움서 열린 세네갈과 북중미월드컵 32강전서 3-2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시애틀|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황금세대’의 노쇠화로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던 벨기에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26북중미월드컵 32강전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6일 같은 장소에서 공동 개최국 미국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미국은 같은날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벨기에는 전반 24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하빕 디아라(선덜랜드)에게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에는 중앙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털 팰리스)에게 실점해 2골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벨기에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서 토마 뫼니에(릴)가 문전으로 전달한 볼을 로멜루 루카쿠(나폴리)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3분 뒤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아스널)가 왼쪽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볼을 띄웠고, 유리 틸레만스(애스턴 빌라)가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전에 결정됐다. 연장 후반 12분 틸레만스가 라민 카마라(AS모나코)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벨기에가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틸레만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가 ‘황금세대’의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격수 루카쿠,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나폴리),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 자국 축구 역사상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이 대부분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이들을 앞세워 2014브라질월드컵 8강, 2018러시아월드컵서는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유럽선수권대회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화려한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큰 대회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 출발도 불안했다. 조별리그 G조서 한 수 아래인 이집트(1-1 무), 이란(0-0 무)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뉴질랜드와 3차전서 5-1로 대승을 거둔 덕분에 32강에 오른 벨기에는 일단 토너먼트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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