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세법개정안 실망감에
지난 1일 코스피 3.88% 하락
한화오션, 관세전쟁 속 수혜주
외국인 폭풍매수에 되레 4.5% ↑
단숨에 시총 13위까지 올라가
한국과 미국 증시가 지난 1일 동시에 폭락하며 ‘글루미 프라이데이’를 맞았지만, 코스피에서는 굳건한 한 종목이 있다. 바로 한화오션이다.
지난 1일 코스피는 3.88% 하락하며 3119.41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4.03%나 하락했다. 전날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 타결을 이뤄내면서 올라갔던 상승분 그 이상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세법개정안 등에 대한 개미들의 실망감과 함께 여전히 불안한 미국의 관세 협상 상황, 달러당 원화값 하락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올라갔던 주가는 이날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빨간색’ 표시가 된 종목은 단 두개였다. 바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극한의 하락장에서 4.54%나 상승하며 11만7400원에 이날 장을 마감했다. 한화시스템도 0.84% 주가가 올랐다. 한화오션은 이날 폭풍상승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종목 모두 몇 안되는 미국발 관세전쟁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한화그룹 산하에 있는 회사들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필리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대형 LNG선 1척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한국과 미국 정부간 관세협상 타결의 배경에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있었고,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한화오션 등이라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