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에…코너 몰린 정청래·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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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전북 정읍 이학수 정읍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전북 정읍 이학수 정읍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연합뉴스

무소속 등 제3지대 후보들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여야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전체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핵심 접전지에서 패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입을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제3지대 후보들의 생환 여부에 따라 두 대표 모두 책임론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25일 전북 정읍을 찾아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전북은 이달 들어 한병도 원내대표가 여섯 번, 정 대표가 세 번 찾는 등 호남임에도 당 지도부가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가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이 터진 지 12시간 만에 제명한 김관영 후보(무소속)가 돌풍을 일으켜 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식대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공천장을 받았다. 정 대표는 이날 약 8분간의 첫머리발언 동안 ‘이원택’을 19차례나 언급하며 텃밭 단속에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민주당 텃밭 전북이 정 대표 리더십을 심판하는 격전지로 변모했다. 당 일각에선 “지방선거 주요 지역에서 이기더라도 전북을 내주면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 평택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 내 소통 부족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합당은 무산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 대표가 공천한 김용남 후보가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접전을 벌이던 중 김용남 후보의 ‘차명 대부업’ 논란이 불거져 당내 기류는 곤혹스러워졌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성 여부를 당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면 대표 연임뿐 아니라 ‘포스트 이재명’을 꿈꾸는 정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선거 결과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 모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최대 화약고다. 이 지역에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 후보는 장 대표가 제명한 인물이다. 장 대표가 공천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는 정체된 반면 한 후보는 돌풍을 일으키며 여당 후보를 거세게 위협하고 있다. 한 후보의 상승세는 부산 전체 선거판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한 후보의 ‘희생양’ 프레임이 지역 민심에 먹혀들며 시장·구청장 선거에서조차 국민의힘 지지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엔 정 대표가 공을 들여 차출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뛰고 있다. 정 대표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던 하 후보를 공개 구애해 영입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지난 3일 하 후보와 부산 구포시장 유세를 돌던 중 초등학생에게 ‘오빠’ 권유 발언을 해 설화를 일으켰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오빠 발언 논란 이후 지역 민심이 급격히 냉각됐는데 선거 패배로 이어지면 정 대표 책임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형창/하지은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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