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25일 검찰이 자신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뭔가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제가 기억하는 범위 내의 답변을 작성해놓고, 좀 더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 등을 방문해 연락하는 중이었고, 그런 과정들이 검찰과 협의가 되면서 조율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기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정치화되고 있고, 검찰권이 남용된다는 아주 단적인 사례 같다”며 “개인적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 부분을 제대로 덜어내고 국민께 알리는 데 주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서 나라를 빠르게 정상화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대립이나 분열이 지속된다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국회가 새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민생이 안정되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서울을 찾은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