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김민재(28)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는 건 분명한 듯하다.
독일 ‘키커’는 7월 10일 “뮌헨은 김민재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며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짚었다. 이어 “뮌헨은 김민재를 이적시킨다면,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헤나투 베이가를 대체자로 점찍은 상태”라고 했다.
11일 독일 ‘TZ’는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뮌헨의 중앙 수비수 두 명을 주시하고 있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바르셀로나는 잦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로날드 아라우호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은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수를 선호한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는 한지 플릭 감독이 선호하는 센터백 유형이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뮌헨에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건넨 건 아니다. 아라우호가 팀을 떠나면, 본격적인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 SK(튀르키예), SSC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의 뮌헨 데뷔 시즌(2023-24)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민재는 2023-24시즌 전반기엔 뮌헨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시즌 초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로 김민재를 향한 신뢰가 두터웠다.
후반기는 달랐다. 김민재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후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릴 내줬다.
김민재는 반등을 꾀하려고 했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선 치명적인 실책을 두 번이나 범하며 토마스 투헬 전 뮌헨 감독의 공개 비판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주저앉지 않았다.
김민재는 뮌헨 빈센트 콤파니 신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팀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는 뮌헨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주역이다.
김민재는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UCL 13경기에선 1골을 넣었다. 김민재는 DFB 포칼컵 2경기에도 나섰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교체로 나선 적이 없다. 모두 선발 출전이었다.
김민재는 팀을 위해 희생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축구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특히나 김민재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아킬레스건을 다치면,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경합, 속도 경쟁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참고 뛰었다.
당시 독일 ‘TZ’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김민재는 “아파서 벤치에 앉느니 차라리 뛰는 게 낫다”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란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란 것을 알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 속 투혼을 아끼지 않으며 팀의 리그 챔피언 탈환에 앞장섰다.
그런 김민재에게 돌아온 건 냉랭한 홀대였다.
2024-25시즌을 마치고 김민재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AC 밀란(이탈리아)에 이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에서도 김민재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엔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연결됐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마르퀴뇨스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포스 단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까지 등장했다.
단,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아라우호가 나가야만, 김민재든 우파메카노든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2019-20시즌부터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아라우호를 내치고 싶어 한다.
아라우호는 부상이 잦다. 아라우호는 2024-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경기(1골 1도움) 출전에 그쳤다. 리그 총출전 시간이 760분에 머물렀다.
아라우호가 2019-20시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리그에서 한 시즌 25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2021-22시즌이 유일하다. 리그에서 단일 시즌 2,000분 이상 뛴 것도 2021-22시즌뿐이다.
아라우호는 플릭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바르셀로나는 한 시즌을 듬직하게 책임져줄 수 있는 중앙 수비수를 원한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축구 선수들의 ‘드림 클럽’으로 꼽힌다. 한국인 선수가 바르셀로나나 레알 유소년 팀에 몸담은 사례는 있지만, 1군에서 뛴 경우는 없다.
다만, 김민재는 뮌헨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나타낸 바 있다.
김민재는 4월 독일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뮌헨에서 계속 뛰고 싶다. 내가 이 팀을 떠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김민재는 이어 “나는 뮌헨에서 뛰는 게 좋다. 다음 시즌에도 이 팀에서 계속 뛰고 싶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하나다.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2025-26시즌에도 뮌헨의 후방을 지킬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