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9천피’ 시대를 연 코스피가 9일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장을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9106.07까지 치솟으며 장중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장중 8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한 지 한달여만이다.
‘9천피’ 주역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비중 54%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종목은 각각 4.62%, 6.51% 오르며 시총은 각각 2119조원, 1914조원으로 불어났다.
AI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이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수급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19억원, 기관은 5392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다.
이 같은 반도체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이어져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08%, 1.91%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8.7%)와 샌디스크(11.54%)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이 미국 내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면서 인텔(10.64%)이 크게 올랐다.
국제 유가도 내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6.60달러로 전장 대비 0.3% 하락했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이날 코스피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도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6.89% 상승했고 MSCI 신흥국 지수 ETF도 3.25%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42% 급등했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3.50% 상승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부담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537.00원(MID)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27.10원) 대비 11.10원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6%대 급등, 코스피200 야간선물 3%대 강세 등에 힘입어 전일에 이어 반도체 독주 색깔의 상승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차익실현 욕구와 단기 폭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된 채 업종 순환매 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일 낙폭이 과도했던 조선, 방산, 증권, 전력기기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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