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독일 빌트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기독민주당(CDU)의 고위 관계자들은 더이상 미국이 안정적인 파트너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뉴욕 맨해튼 연방준비은행 지하 금고에 보관 중인 자국 금 1200톤을 인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에 보유 중인 1200톤 가량의 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0억 유로(약 181조 원) 정도된다. 독일의 전체 금 보유량 3370톤 중 약 35% 정도가 미국에 보관돼 있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독일이 미국에 보관 중인 자국 금을 인출하려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적인 운영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등 결정에 있어 대통령의 명령에서 자유로운 독립기관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지금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출 완벽한 시기”라고 발언하는 등 공개 압박하며 입김을 강하게 미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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