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안은 두 자릿수 경쟁
대구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
평균 101대1 높은 청약경쟁
전셋값 오름세에 매수 전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지방 분양시장에서 올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경쟁률 미달 사례도 여전하지만 대구·전주·창원·천안 핵심 입지에 공급되는 단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몰리며 선별적인 반등 조짐이 감지된다. 지방 미분양도 3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남 천안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블록은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7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95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6.27대1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이 53.84대1로 가장 높았고 84㎡B형은 37.18대1로 집계되는 등 모든 타입이 두 자릿수로 마감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구 수성구에서 공급한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가 평균 101.4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급량(21가구)이 적어 경쟁률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만 2021년 6월 이후 대구 분양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같은 달 전주시 덕진구에서 공급한 ‘골드클래스 시그니처’는 180가구 모집에 6237명이 신청해 34.65대1을 기록했고 경남 창원시 ‘엘리프 창원’은 평균 27.4대1로 마감됐다.
이들 단지는 해당 도시 안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희소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는 대구 학군 대장인 수성구에서 드문 신축 물량이었고,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블록은 전 가구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같은 단지인 2블록 대비 5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엘리프 창원은 분양가와 직주근접 여건이 수요를 끌어들였고, 전주 골드클래스 시그니처는 구도심 내 희소한 신축 물량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낮은 청약 문턱도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지방 비규제지역은 재당첨 제한과 전매제한, 거주 의무기간이 적용되지 않아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구조다.
실거주 수요를 반영하는 전세시장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지방 전셋값은 0.04% 상승했다. 울산(0.14%) 전남(0.07%) 경남(0.07%) 전북(0.06%) 등이 평균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지방 누적 상승률은 0.94%로 지난해 같은 기간(-0.16%) 대비 반등했다.
실제 지방 미분양도 소폭이나마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주택통계 기준 지방 미분양은 2025년 12월 5만657가구에서 올해 1월 4만8695가구, 2월 4만8379가구, 3월 4만6671가구로 3개월 연속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이 오히려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다음달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개발 공약이 쏟아지며 기대감이 형성되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방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분양가가 할인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분양은 3~4년 후 입주를 전제로 하는 만큼 최근 선거 국면에서 미래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 전반이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50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6.28대1에 머물렀다. 지난 6일 분양한 천안 동문 디이스트 파크시티는 498가구 모집에 13건이 접수돼 경쟁률 0.03대1을 기록했다. 천안 동일하이빌 파크레인도 지난달 0.03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부산 에코델타시티 엘가 로제비앙 경쟁률도 0.05대1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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