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합원 휴게소 들어가 집기 부숴
작업자 내쫓고 밀치거나 폭력 행사
업계 “임단협 잘 안되자 원청 압박”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에쓰오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한국노총 한국연합플랜트 울산본부(울산연합플랜트노조) 조합원과 비조합원 휴게실에 들어가 작업자를 내쫓고 에어컨과 책상 등을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휴게실에 있던 작업자를 밀치거나 때려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한 뒤 가해자를 찾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폭력 사태는 울산플랜트노조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연합플랜트노조와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일급 1만2000원 인상, 정기보수공사 때 임금 150%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샤힌 프로젝트 현장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앞에서 부분파업과 집회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협력업체들은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형편이 안 된다”며 “노조가 고용관계를 맺은 협력업체가 움직이지 않으니 원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폭력 사태 관련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행 행위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