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한전마저…" '유가 급등' 직격탄에 개미들 '울상'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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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전 사업 기대 남아있지만"
증권가, 한전 목표가 줄하향
한국전력 주가 한 달간 20% 급락
이란 전쟁 이후 연료비 부담 확대 우려
증권가 "미국 원전 모멘텀 유효"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연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5.75% 내린 3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19.6% 밀렸고 이란전 발발 이후 36.92%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2105억원과 1088억원어치를 팔았다.

실적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연료비가 뛰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전력의 1분기 단위당 연료비는 킬로와트시(kWh)당 5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료비가 5조2000억원으로 4.1% 증가해 전체 이익을 갉아먹었다.

올 1분기에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달하는 수준이었다.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와 0.8% 증가한 24조4000억원,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4조2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영향은 단기간 끝나기 어렵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연료 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의 연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한국전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교보증권(5만6000원→4만3000원)을 비롯해 LS증권(7만원→5만원) 삼성증권(7만원→6만3000원) iM증권(6만3000원→5만3000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이 지속되면서 두바이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초부터 상승한 원재료 가격은 4~6개월 후 연료비와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져 원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 컨소시엄'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한전KPS 등이 속한 컨소시엄을 통해 수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성현 LS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장기적으로 대미 원전 투자의 주계약자로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전기요금 개편 방향성과 한·미 원전 협력의 진전 여부에 따라 주가 강세 모멘텀(동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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