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향해 "한심한 놈" 직격…정치 복귀 신호탄?

3 days ago 11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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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퇴임 이후 비교적 절제된 메시지를 내왔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사업과 정책 구상을 거론하며 직설적인 표현으로 공격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메릴랜드주의 한 카지노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사업들을 언급하며 "한심한 놈"(What a loser)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는 단지 그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자신의 무도회장을 만들고, 케네디 센터에 자기 이름을 집어넣고, 심지어 리플렉팅 풀을 수리하려 자신의 수영장 관리인을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리플렉팅 풀은 이 행정부의 핵심에 있는 자기애와 무능함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을 비추고 있다"며 "그건 부패다. 뻔뻔하고 노골적인 부패다. 미국 역사에서 어느 행정부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부패"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법 피해자 기금'도 문제 삼았다. 그는 "나를 화나게 하는 건 트럼프가 납세자의 돈, 당신의 돈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 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가 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2024년 대선 토론 이후 정확히 2년이 되는 시점에 나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4년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 멍하니 바라보는 장면도 노출됐다.

해당 토론 이후 민주당 안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거세졌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결국 같은 해 7월 24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CNN은 전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10분짜리 연설을 두고 "바이든의 10분짜리 연설은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행사 참석을 늘리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달 사이 메릴랜드와 사우스다코타, 고향인 델라웨어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 초청을 받아들였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가족들의 공개 활동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다. 부인 질 여사는 지난달 말부터 회고록 '이스트윙에서 바라본 풍경' 홍보를 위해 언론 인터뷰와 투어에 나섰다. 차남 헌터는 지난달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각종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현재 암 투병 중이다. 그는 퇴임 뒤인 작년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피부암세포 제거 수술도 받았다.

정치 행보도 부쩍 넓어졌다. 2024년 당시 행보를 두고 민주당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행정부 출신 민주당 후보들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2028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과도 만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자신이 당을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밤 내 메시지는 명료하고 간단하다"며 "일어나라. 이 싸움을 계속하라"라고 강조했고, CNN은 이 발언에 청중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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