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가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돼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야후 스포츠, WBNS 10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쯤 카넬 스나이더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수사는 현지 경찰이 성매매 단속을 위해 가짜 인터넷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나이더는 성매매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관과 만남을 주선한 지 15분 만에 콜럼버스 소재 퀄리티인앤드스위트 호텔에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위장 경찰에게 현금을 주고, 성행위를 요구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들에게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스나이더의 체포 장면은 경찰의 보디캠에 그대로 담겼다. 공개된 영상에서 스나이더는 하의도 입지 않은 상태로, 한 경찰이 다른 투숙객들을 고려해 그에게 바지를 입혀줬다.
이후 스나이더는 경찰에 의해 복도로 인계됐고, 다른 객실에서 신원 확인과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스나이더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미국 국가대표이며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레슬링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스나이더에게 19일 법정 출두 소환장을 발부한 후 풀어줬다. 스나이더는 경찰에게 "죄를 인정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경찰은 "벌금을 내고 성을 사려고 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다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재발 방지"라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이날 함정 수사로 체포된 16명 중 1명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스나이더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20세의 나이로 미국 레슬링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세계선수권 금메달 3회, NCAA 디비전Ⅰ챔피언십 우승 3회 등의 기록을 보유하는 등 사유형 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아왔다. 현재는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훈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는 성매매 혐의 검거 소식이 알려진 후 "친절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이것이 제 여정의 마지막은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