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진짜 국민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 뽑아야" 소신 발언[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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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전, 란’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각본상은 ‘전, 란’ 박찬욱 감독과 신철 작가가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연출하지 않은 영화로 각본상을 받으니 더 기분이 좋다. 이런 적 처음이다”라며 “‘전, 란’이 영화는 혼란기를 배경으로 했다. 전쟁과 반란, 줄여서 ‘전, 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전, 란’ 생각을 많이 했다. 큰 공통점이 있다.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그런 점이 바로 그렇다”라며 “이제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할 것이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신철 작가는 “영화 ‘전, 란’은 제가 첫 문장을 쓰고 완성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오래 걸린만큼 제가 감사드릴 분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한 분만 얘기를 하겠다”며 “400년 전 이 나라에는 임진왜란 전쟁포로로 잡힌 왜군들을 모아서 군대를 만들어서 자국의 국민들을 죽이려고 했던 못난 왕이 있었다. 제가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절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그 사실을 조선왕조실록에 명확히 기록해주신, 백성의 편에서 분노한 이름 모를 사관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의 용기가 400년의 시간을 지나 저에게 와줬다. 그분께 오늘의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방송, 영화, 연극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예술 시상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대중문화예술 성취와 결과를 짚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매년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1년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주제로 정한다. 올해는 다양한 가치를 향해 항해하는 대중문화예술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향해, 항해’를 키워드로 시상식을 꾸몄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항해의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이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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