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4관왕, '흑백요리사' 대상…'백상' 휩쓴 넷플릭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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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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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린 5일은 넷플릭스 입장에선 잔칫날이나 다름없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무려 4관왕을 기록했고,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은 방송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동엽·수지·박보검 진행으로 시작됐다. 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방송 부문 대상은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받았다. 넷플릭스 유기환 디렉터는 "해외 넷플릭스 동료들로부터 한국 예능의 완성도와 제작 역량에 대해 놀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한국의 제작진들은 세계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분들과 시청자들, 넷플릭스 코리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학민 PD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준 백종원, 안성재 셰프, 그리고 모든 셰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10년 전에 백상 예술대상에 처음 왔었는데 백스테이지에 있었다. 당시 대상을 나영석 선배가 받았다. PD로서 받는 대상은 평생 못 느껴보겠다고 했는데, 이런 기분일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에서 제가 한 것은 없고, 백스테이지엔 350명의 스태프, 뼈를 갈아내는 피디들이 있었다. 시즌2같이 하고 있는 피디들,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의 윤현준 대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백상에서 대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K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K예능도 마찬가지다. 1년에 수많은 예능이 제작되고,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다. 다름과 다양함을 추구하는 시상식에서 더 많은 예능을 만들고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수상 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 방송가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시즌2는 촬영 중이며 올해 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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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대박' 작품인 '폭싹 속았수다'는 주인공 아이유, 박보검은 무관에 그쳤지만, 극본상, 방송 작품상, 남자 조연상(최대훈), 여자 조연상(염혜란)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호식 바람픽쳐스 대표는 "많은 분의 응원, 애정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세상의 모든 당신들, 삶이 매번 봄일 순 없겠지만 푸지게 사시길 바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혐오의 시대, 같이 좀 잘살아 보자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에 대해 인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한 프로젝트에 설계도를 그려주신 임상춘 작가, 작가의 뜻에 따라 현장에서 드라마를 만들어준 배우, 스태프, 모든 품질을 높이는 것에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준 팬엔터테인먼트, 바람픽쳐스, 좋은 채널에서 방송할 수 있게 허락해준 넷플릭스, 엔딩크레딧에 올라가신 모든 스태프, 연기자들에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애순(아이유)의 엄마 광례 역으로 열연한 염혜란은 여자 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기 우리 애순이들이 있는데 애순아, 엄마 상받았다. 장원이야!"라고 말해 객석에 있는 아이유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작품에 훌륭한 여자 조연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김용림, 나문희 선생님이 큰 기둥, 하늘나라에 간 강명주 선배님, 연극 할 때부터 존경하던 선후배님, 팬으로서 보면서 어쩜 이렇게 정성과 공이 들었을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씨 아저씨'로 사랑받은 최대훈은 남자 조연상을 받은 뒤 "다 몰래카메라 같아요"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귀하고 영광스러운 상을 마련해주신 백상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가 받았던 어린이날 선물 중에 가장 좋았던 선물이 될 것 같다. 이 상을 받으려고 살면서 그렇게 상을 못 받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처음 연락해주셨던 '폭싹' 관계자 여러분들, 그 짜릿함.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역을 받았을 때 행복.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재밌어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마음에 만선을 이루고 위로받아 너무 큰 영광이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을 위로하며 살도록 하겠다. 남들이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제 책임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늘 감사하며 살겠다 20여년간 믿고 역할을 맡겨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보고 외쳐라 '학 씨'"하고 센스 있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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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해 올해 상반기까지 491만 명의 관객을 들인 영화 '하얼빈'은 2관왕을 기록했다. '하얼빈'은 촬영 감독인 홍경표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고, 작품상까지 가져갔다.

'하얼빈' 제작자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영화적 동지인 우민호 감독 때문에 작품상을 받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몽골, 라트비아 많은 나라를 추운 겨울에 다니며 찍었다. 함께 했던 현빈, 이동욱 등 많은 배우와 홍경표 촬영 감독, 스태프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영화의 시작점은 현빈을 만나면서다. 고난의 기간 묵묵히 이 영화를 찍어준 현빈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극장용 영화라고 분류하고 제작하고 있는데 극장 3사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적자를 보면서도 영화를 틀어주기 위해 열심히 버티고 있다. 앞으로 더 멋진 극장용 영화를 만들어서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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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리볼버' 전도연, '파일럿' 조정석이 받았다.

전도연은 "오승욱 감독님 상 받았을 때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떡하냐"며 웃었다.

그는 "저도 감독님도 한참 일이 없을 때 만나서 짧고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 후 4년이나 걸렸다. 유쾌, 통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오승욱 감독과 '무뢰한'을 같이 해서 장르적으로 비슷한 점 때문에 걱정이 됐다. '리볼버'의 목표는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게 빛을 발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할 때 '네'라고 해서 빛을 보게 해준 제작사 대표에게 감사하다. 좋은 배우들 감사하고, 모든 순간 함께한 스태프들, 관객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극장에서 관객들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인사했다.

'파일럿'으로 여장 캐릭터에 도전한 조정석은 "기대 안 했는데 상은 받고 싶었다. 감사할 분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제작자이자 감독인 한준희 감독에게 감사하다. 파트너십이 아름답게 마무리된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배우 동료들 한선화, 이주명, 신승호 등에도 감사하다. 이 영화를 하며 잘 할 수 있을까, 누가 봐도 어깨도 있고 좀 그런데 걱정도 되고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생각하며 촬영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닌 인정받는 기분인 것 같아서 이 상이 너무 감사하고 더 받고 싶었다. 이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 거미와 딸 사랑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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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김태리,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이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태리는 "여성 국극이 찬란한 시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저희 드라마엔 오롯이 담기지 못했을 더욱 진한 명암의 시기를 지나 지금도 그 자리에서 우리의 것을 이어오고 있는 선생님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큰 상을 받기에 너무 부족한 점이 가슴에 남아 부끄러운데 좋은 해석을 해보자면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절대 정답은 아니었지만, 그때 제 낭만이었던 것 같다. 부족했던 부분을 낭만이라 생각하는 건 아마도 다음을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원동력 삼아 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애정, 열정, 책임으로 끝까지 항해해준 스태프, 어려운 길 함께 걸어주신 배우들과 나누고 싶다. 시청자분들, 우리 소리와 움직임 관심 갖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작품을 즐기고 사랑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한해 한해 작품을 거듭할수록 동료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게 배우라는 직업이란 생각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배우, 제작자, 스태프. 직업에 이름이 있겠지만 모두가 동료라고 절실히 느낀다. 대표로 고맙다고 인사하라 하는 느낌이다. 재밌고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 뵙겠다. 중증외상팀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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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은 이수지가 받았다. 그는 "슬럼프를 겪었을 때 웃음을 드릴 자리가 있을까 했을 때 'SNL'이 손을 내밀어 줬다. 밤새우며 돈독해졌다. 정말 사랑한다. '핫이슈지'팀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우울증 낫고 있다', '덕분에 웃어요' 라고 반응하는 시청자 덕에 웃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예능 선후배 동료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예능상을 받은 신동엽은 MC 자리에서 무대로 이동해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오늘 주제가 '향해, 항해'다. 30년 넘게 어느 곳을 향해 어떤 곳을 항해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후배가 망망대해에서 어느 방향인지 갈팡질팡할 때 순조롭게 잘 가고 있는 배처럼, 어떤 방식으로 항해해야 할지 모를 때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 같은 순풍처럼 그런 역할을 하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엔 '청설' 노윤서와 '전, 란' 정성일이 이름을 올렸고, 방송 부문 신인 연기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채원빈과 '옥씨부인전' 추영우가 받았다.

남자 35명, 여자 35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인 프리즘 인기상 수상자는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과 김혜윤이었다.

다음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

△ 방송부문
대상 :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주지훈('중증외상센터')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태리('정년이')
드라마 작품상 : '폭싹 속았수다'
예능 작품상 : '풍향GO'
교양 작품상 :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남자 예능상 : 신동엽
여자 예능상 : 이수지
연출상 : 송연화('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남자 조연상 : 최대훈('폭싹 속았수다')
여자 조연상 : 염혜란('폭싹 속았수다')
극본상 : 임상춘('폭싹 속았수다')
예술상 : 장영규('정년이' 음악)
남자 신인 연기상 : 추영우('옥씨부인전')
여자 신인 연기상 :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영화부문
대상 : 홍경표 촬영감독 ('하얼빈')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조정석('파일럿')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전도연('리볼버')
작품상 : '하얼빈'
감독상 : 오승욱('리볼버')
남자 조연상 : 유재명('행복의 나라')
여자 조연상 : 수현('보통의 가족')
각본상(시나리오상) : 신철-박찬욱('전,란')
예술상 : 조영욱('전,란' 음악)
신인 감독상 : 오정민('장손')
남자 신인 연기상 : 정성일('전,란')
여자 신인 연기상 : 노윤서('청설')

△ 연극부문
백상연극상 : '퉁소소리'
연기상 :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젊은연극상 : 극단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구찌 임팩트 어워드 : '아침바다 갈매기는'
△ 프리즘 인기상 : 변우석, 김혜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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