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모두를 고민스럽게 한다. 이젠 차익실현에 나서야 할까, 늦었지만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까.
박성문의 <성공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반도체 지식>은 이 고민을 겨냥한 책이다. 저자는 반도체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15년간 산업 최전선에서 일해온 엔지니어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전망과 주요 회사의 정보까지 책에 담았다.
먼저 고대역폭메모리(HBM),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 등 뉴스에 쏟아지는 전문용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모래에 불과했던 재료가 3000만원짜리 인공지능(AI) 칩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그려낸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한다. 승자독식의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와 반도체 회사의 실적을 제대로 읽는 법까지 소개한다. 미·중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지정학도 반도체 산업과 연관 지어 해설한다.
지금은 반도체 사이클의 어느 지점일까. 저자는 반도체 사이클의 역사에서 시작해 바닥과 천장을 판별하는 체크리스트를 짚는다. 그는 2028년, 사이클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 봤다. 1세대 EUV의 교체가 본격화되고, 2023~2024년 집행된 AI 인프라 투자의 감가상각이 끝나기 때문이다.
정점 이후 맞이할 새로운 시장도 내다본다.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챔피언은 무엇일까. 저자는 광학, 전력 반도체, 양자컴퓨터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광학은 메모리 병목을 해결할 수 있고, 전력 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렵게 다가오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 현업자와의 인터뷰도 책에 담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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