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방 벗어나자 아이의 밤이 달라졌다

4 weeks ago 17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 옥탑방 등 주거환경 개선에 주력 올해 6월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이사한 수희네 집. 월드비전 제공 서울 용산구 반지하 집에서 딸 수희(가명·11)를 8년간 키운 어머니의 소원은 소박했다. 마음껏 창문을 열 수 있는 집이었다. 창문을 열면 담배 연기와 소음이 들어왔고, 닫으면 습기와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 이사는 쉽지 않았다. 비싼 주거비도 문제였지만 아이 학교와 돌봄 등 오랫동안 쌓은 생활 기반을 옮기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런 수희 가족에게 서울시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은 전환점이었다. 서울시와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 월드비전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반지하나 옥탑 같은 기후 재난에 취약한 집에 사는 아동 가정에 보증금과 이사 비용은 물론이고 도배, 장판, 단열, 보일러 교체 등 주거개선비와 에어컨, 제습기 설치 같은 환경지원비까지 지원한다. 수희네는 올 6월 말 지상 주택으로 이사했다.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답답함이 덜해진 것”이었다. 어둠을 무서워해 늘 방에 불을 켜 두던 수희도 이제는 창밖 야경과 하늘을 바라보며 불 끄고 잠든다. 2024년 1차 미래지원사업은 7억4854만 원을 들여 168가구, 565명의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참여자 94%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고, 92%는 ‘아동 일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 2차 사업은 47가구에 약 2억3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