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대축제…전민철은 '인어공주'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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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기 화성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창작 발레 ‘인어공주’ 무대에 오르는 마린스키발레단 전민철. 
 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7월 경기 화성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창작 발레 ‘인어공주’ 무대에 오르는 마린스키발레단 전민철. 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올 여름 국내 공연계에서 발레는 가장 뜨거운 장르다. 창작발레와 갈라, 컨템퍼러리 발레, 고전 대작까지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화제작이 7~8월 내내 이어진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도 대거 귀국한다. 세계 최정상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갈라 공연부터 한국 발레계가 주목하는 젊은 스타들의 신작, 그리고 거장 안무가들의 현대 발레 레퍼토리까지 그야말로 ‘발레 대축제’라 부를 만하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작품은 7월 11~12일 화성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창작발레 ‘인어공주’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전민철이 왕자 역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이수빈과 호흡을 맞춘다. ‘인어공주’가 창작발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라면 7월 25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발레 스타즈’는 세계 발레계의 현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갈라 공연이다. 김용걸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 무대에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컴퍼니 박윤재, 영국 로열발레단 박한나 등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세종문화회관·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세종문화회관·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이어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이 직접 기획하는 ‘우리 시대 에투알 2026’이 열린다. 출연진의 면면이 압도적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들을 중심으로 뉴욕시티발레단, 밀라노 라 스칼라발레단 등 세계 최정상 무대의 스타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박세은이 직접 기획과 캐스팅을 주도하며 세계 발레계의 최신 흐름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공연은 A·B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A 프로그램이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면, B 프로그램은 윌리엄 포사이스, 조지 발란신 등 거장들의 모던 발레 레퍼토리와 함께 이번 시즌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컨템퍼러리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올여름 시즌의 또 다른 핵심은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2주년 기념 공연 ‘죽음과 소녀’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레퍼토리 공연을 넘어 올해 국내 컨템퍼러리 발레계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유럽 발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안무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슈푹과, 현대 무용계의 스타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더블빌(Double Bill) 형식이다. 두 작품 모두 슈베르트의 명곡 ‘죽음과 소녀’를 음악적 모티프로 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름 시즌의 대미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장식한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올리는 공연으로 지난해 지크프리드 왕자 역을 맡았던 다닐 심킨에 이어, 올해에도 깜짝 게스트 무용수 기용이 예상된다.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구성된 흑조 오딜의 매혹적인 32회전 푸에테(한발로 돌기)와 밤의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비극적이면서도 웅장한 엔딩은 매 시즌 관객들을 압도해왔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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