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각본상 박찬욱 "국민 무서워할 줄 아는 리더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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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5 21:05 수정2025.05.05 21:05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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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전, 란'의 박찬욱 감독, 신철 작가가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았다.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에서 각본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전쟁과 반란을 줄여서 제목을 전란이라고 붙였다.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며 '전, 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와 지금 우리나라가 큰 공통점이 있다.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게 닮았다.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됐다. 영화 속 차승원이 연기한 못된 선조 같은 사람 말고, 국민을 무서워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봉아야 겠다"고 말했다.

신철 작가는 "첫 문장을 쓰고 완성하기 까지 12년이 걸렸다. 오래 걸린 만큼 감사드릴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다 언급하기 어렵고, 딱 한분 400년 전 이 나라에는 임진왜란 전쟁 포로로 잡힌 왜군을 모아 군대를 만들어서 자국의 국민을 죽이려고 했던 못난 왕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조선왕조실록에 명확히 기록하고 권력의 편이 아닌 백성의 편에서 분노했던 이름 모를 사관 어르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용기와 마음이 400년의 시간을 지나 저에게 닿았다. 용기를 잃지 않고 완성할 수 있었다. 오늘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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