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잡은 경기를 놓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8회 역전을 허용하며 역적으로 몰린 우완 불펜 타일러 로저스가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로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3-4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맞은 공들이 모두 높았다”며 이날 자신의 부진을 자책했다.
로저스는 이날 팀이 3-2로 앞선 8회초 등판했으나 피안타 3개르 허용하며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팀이 3-4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번째 블론을 기록했다.
“몸 상태나 기술적으로 모두 괜찮았다”고 말한 그는 ‘상대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밥 멜빈 감독의 평가를 취재진에게 전해들은 뒤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확인해보겠지만, 이것은 꽤 확실하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계획 대로 던지면 약간 더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거나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제이브이(JV, 저스틴 벌랜더)의 승리를 망쳤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난다. 그는 이적 후 첫 승을 노리고 있고 통산 승리 기록도 쫓고 있다”며 경기를 망쳤다고 자책했다.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벌랜더는 현재 통산 300승을 쫓고 있다. 로저스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하든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고 나중에 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때 ‘오, 맞아. 내가 그의 팀 동료였지. 그리고 조금 더 많은 승리를 도와줬어야했어’라고 말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어찌됐든 선발 투수의 승리를 망친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그 승리가 그 선수의 첫 승이든 300승이든 뭐든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직 5월 1일이고, 시즌은 길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내리막을 최대한 짧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시즌 평균자책점 1.65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있는 그는 “공이 몇 개 높았던 거 같은데 다시 살펴 볼 것이다. 만약 내가 뭔가를 고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