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다 빠른 주먹…‘김부장’·‘참교육’이 증명한 ‘먼치킨 주인공’ 흥행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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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소지섭·‘참교육’ 김무열 스틸, 사진제공|SBS·넷플릭스

‘김부장’ 소지섭·‘참교육’ 김무열 스틸, 사진제공|SBS·넷플릭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안방극장이 압도적 무력을 지닌, 이른바 ‘먼치킨’ 영웅들의 활약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답답한 ‘고구마 전개’를 걷어내고 악인을 즉각 응징하는 이들의 거침없는 ‘사이다’ 행보가 케이(K) 콘텐츠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과 동시에 화제작으로 떠오른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이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주인공 김부장은 국정원 블랙 요원이었던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인물이다. 실종된 딸을 구하기 위해 본모습을 드러내고, 법과 제도의 테두리를 넘어 악당들을 응징하기 시작한다.

1, 2회에서 김부장은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앞세워 딸의 실종과 관련된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물론 사채 조직과 장기 밀매 조직원들까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소탕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드라마는 방영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연내 방송된 TV 미니시리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부장’에 앞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역대 흥행 5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참교육’ 또한 먼치킨 주인공을 앞세운 응징 서사로 주목받았다.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이들을 상대로 특전사 출신 교권보호국 감독관이 자비 없는 물리력과 치밀한 심리전으로 맞서는 초법적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세계관 최강자’라 불릴 만큼 압도적 능력을 지닌 일명 ‘먼치킨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배경에는, 현실의 무력감을 해소해 주는 ‘사이다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법과 제도가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는 학교폭력, 사채, 사기 범죄, 갑질 등을 바라보며 쌓인 답답함을, 성장 과정조차 생략한 절대적 강자가 악인을 즉각 응징하는 이야기로 해소하는 것이다. 먼치킨물의 인기 요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권선징악과 인과응보가 명확하게 구현되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가 현실에서 얻기 어려운 대리만족을 경험하는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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