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전 방향 공개 토론
법인 전환 장단점 집중 점검
박민원 총장 "공론화위 구성"
교수회 "현 체제서 논의해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도지사 공약으로 과학기술원 전환의 중심에 선 국립창원대가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놓고 본격적인 공론화에 착수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대학 통합·연합, 다층학사제 정착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구성원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최근 대학본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창원대학교 미래공감 토크'에서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는 총장이나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충분한 정보 제공과 숙의를 통해 구성원들이 직접 대학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 총장을 비롯해 김혜정 교육혁신처장, 강호근 거창캠퍼스 대학운영처장, 문홍태 남해캠퍼스 대학운영처장, 권양환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황제훈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대학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총장은 이날 대학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로 학령인구 감소와 AI 시대 도래를 꼽았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와 AI 시대 도래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학의 역할 자체가 근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미래 방향으로 △대학 스스로의 혁신과 체질 개선 △주변 국립대와의 통합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복수 방안 병행 또는 현 체제 유지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토론에서 가장 많은 질문은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을 둘러싸고 나왔다. 황 총학생회장은 "특별법에 따른 과기원으로 전환이 학생들에게 어떤 실질적 이익과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며 "방산·원전·우주항공 등 지역 전략산업 중심의 특성화가 추진되면 인문사회·상경계열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육혁신처장도 "특별법 체제 전환에는 국회 입법과 정부 설득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며 "글로컬대학 사업의 특성화 전략이 강조되면서 일부 학과에서 위축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다.
박 총장은 "특별법 국립대학은 법적 지위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특정 학문 분야 중심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학문 다양성을 보장하고 구성원 동의 없는 강제적 학과 통폐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남해·거창 도립대 통합으로 출범한 다층학사제의 향방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대학운영처장은 "전문학사부터 일반학사, 석박사 과정까지 연계하는 다층학사제가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구조개편 논의가 시작돼 현장의 혼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학운영처장도 "향후 5년간 다층학사제를 국가적 성공 모델로 안착시키는 것이 우선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총장은 "다층학사제는 전문기술인력과 고급 연구인력이 함께 필요한 'U자형 구조'"라며 "거창캠퍼스의 바이오·드론 분야, 남해캠퍼스의 관광·항공정비 분야 등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문사회는 정보 공개와 공론화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상임부회장은 "현재는 정보 비대칭이 큰 상황"이라며 "특별법 국립대 전환과 통합 논의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구성원과 동문이 충분히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할 구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학 법인화에 반대하는 교수회는 맞불 토론회를 열고 "현 국립대 체제 안에서도 충분히 대학 발전을 논의할 수 있다"며 체제 변화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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