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24일 강타한 강진으로 최소 920명이 사망하고 33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 13곳을 포함해 약 1400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전 발표된 공식 사망자 수(589명)보다 300여명이나 늘어난 집계다. 군 병력과 해외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투입된 뒤 곳곳에서 시신이 발견되며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상자와 사망자로 병원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과이라 주의 한 병원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직원들이 저장해둔 물과 수액으로 손을 씻고 핏자국이 묻은 바닥을 닦아야 하는 상황이다.잔해를 치울 중장비도 부족하다. 부상자를 도울 의료 용품도 없어 생존자들은 대부분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일부 구조대원들은 맨손으로 벽돌과 시멘트 더미를 파헤치며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또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이용해 카라카스에서 도구와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
북부 지역을 강타한 300회 이상의 여진으로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의 잔해가 흔들리면서 많은 생존자들은 쉴 곳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한 건물 외벽이나 고속도로 옆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 놓인 주민들은 결국 야외에서 지내는 것을 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으며,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구조대원, 특수 장비, 임시 대피소 지원 및 피해 가족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실종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사상자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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