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주차장 경비원 음파 탐지로 발견
70시간 걸려 구출 성공…“안정적 상태”
골든타임 훌쩍 넘긴 상황성 ‘진정한 기적’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두 차례의 파괴적인 강진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남성은 라과이라 지역의 한 쇼핑몰 주차장 붕괴 현장 잔해 약 8.8m 아래에 매몰되어 있던 40대 경비원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다. 현지 및 다국적 구조대의 섬세하고 치열한 노력 끝에 2일(현지시간), 그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2일(현지시간) CNN은 칠레 소방당국에 따르면, 그를 구출하는 데만 무려 70시간이 소요되었으며 현재 그는 인근 의료 시설로 이송되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구조를 도운 베네수엘라 적십자사의 구급대원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급차에 탑승했을 때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었다”며 “이동하는 내내 의식이 뚜렷했고 의료진에 협조적이었으며, 활력 징후도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고 밝혔다.
에르난의 아내 구스비마르 곤잘레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청난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한 줄기 빛을 보았다”며, “남편은 영웅처럼 버텨주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그의 아이들은 집에서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번 구조는 칠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여러 국가의 구조대와 전문가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코스타리카 적십자사에 따르면, 일요일 붕괴된 쇼핑몰 잔해 아래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되었고, 이후 레이더 소나와 음파 탐지 장비를 통해 생존을 최종 확인했다.
칠레 소방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두꺼운 콘크리트 틈새로 손가락을 흔드는 에르난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구조대원들은 좁은 틈으로 호스와 주사기를 연결해 물과 식량, 약품을 공급하며 그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공유한 구조 영상에서, 대원이 “다친 곳이 있느냐”고 묻자 에르난은 “다치지는 않았다. 그저 돌들 때문에 불편할 뿐이다”라고 침착하게 답하는 모습도 담겼다. 부켈레 대통령은 건물의 붕괴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고 뚫어놓은 구출용 터널이 여러 차례 무너져 내리는 등 작전 수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UN 재난평가조정단의 세바스티안 모코르케르는 “지진 발생 7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오직 ‘기적적인 구조’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일어난 진정한 기적인 셈이다.
그러나 에르난이 구출된 라과이라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전역의 상황은 여전히 암담하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대통령 권한대행의 형제)은 수요일 기준 사망자가 전날보다 350명가량 증가한 최소 2,295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의학자는 라과이라의 임시 영안실에서만 하루에 약 400구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구조용 연료와 자원마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생존자 가족과 시민들은 곡괭이와 삽, 심지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절박한 수색과 구조 작업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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