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실력과 자신감, 에너지로 꽉 찬 '춤판'을 벌였다. 지루할 틈 없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니 2시간이 '순삭'이다. 이제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2시간의 마법을 펼치러 간다.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약을 증명해 낼 두 번째 월드투어의 닻을 올렸다.
베이비몬스터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춤 인 서울(CHOOM IN SEOUL)'을 개최했다. 앞선 26, 27일에 이은 3회차 공연이었다.
투어명은 지난달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과 동일하게 '춤'으로 내걸었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흥겨움으로 '춤판'을 벌이며 전 세계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번 투어로 베이비몬스터는 아시아와 북미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까지 5개 대륙을 순회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일정만 18개 도시·29회차로, 지난 투어보다 규모를 확장했다.
'실력 좋은 팀'으로 정평이 난 만큼 멤버들은 이날 역시 전원 핸드마이크를 손에 쥐고 무대에 올랐다. 라이브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과 기세가 돋보이는 선택이었다. 곧이어 이유 있는 자신감임을 증명해냈다. '위 고 업(WE GO UP)'으로 포문을 연 베이비몬스터는 '춤(CHOOM)', '배러 업(BATTER UP)', '드립(DRIP)'까지 대표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단숨에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YG엔터테인먼트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파워풀한 라이브 밴드 사운드를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보컬이 짜릿함을 안겼다. 멤버들은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힘 있게 고음을 질렀고, 날렵하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랩을 쉼 없이 쏟아냈다. 음정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시작부터 장내가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느낌이었다. 베이비몬스터는 당차게 호응을 유도했고,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 및 떼창으로 화답했다. 공연을 끌어가는 베이비몬스터의 에너지는 데뷔한 지 갓 2년을 넘긴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능숙하고 압도감이 있었다. 자신감 있게 노래하는 모습에 한 번, 관객들을 단번에 공연에 빠져들게 만드는 집중력에 두 번 놀라게 했다.
"오늘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이니 불태우자고요!"
세트리스트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솔로 커버 무대는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로라의 '하바나(Havana)를 시작으로, 아사의 '템플(Temple)', 파리타의 '슈퍼 베이스(Super Bass)', 치키타의 '워스 잇(Worth It)', 루카의 '라타타(RATATA)', 아현의 '프라블럼(Problem)'까지 각자의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가 단체 무대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그룹으로서 이뤄낸 호흡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량 자체가 전원 훌륭한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멤버들의 음색을 있는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차분한 발라드 무대도 마련됐다.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 '러브, 메이비(Love, Maybe)', '드림(DREAM)' 등 멤버들은 깨끗한 목소리를 내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무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공연이 후반부를 향해감에도 무대 위 베이비몬스터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 초반 '문(MOON)', '클릭 클락(CLIK CLAK)', '쉬시(SHEESH)', '사이코(PSYCHO)'를 선보인 데 이어 후반부에서도 '핫 소스(HOT SAUCE)', '슈가 허니 아이스 티(SUGAR HONEY ICE TEA)' 등 열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실력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점프하고 돌출무대까지 나아가면서도 흔들림 없는 편안한 라이브로 매 순간 감탄을 일으켰다. 잘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기특한 성장이다. 훌륭한 실력이 따르니 재미가 있고, 성장이 보이니 흥은 배가 됐다. 귀가 얼얼할 정도의 힘찬 밴드 연주, 시종일관 100%를 유지하는 멤버들의 에너지, 우렁찬 떼창이 한데 모여 흥으로 가득 찬 제대로 된 '춤판'이 열렸다.
공연을 마치며 베이비몬스터는 "서울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하게 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오늘 몬스티즈가 보내 준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가는 곳마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덕분에 행복하다. 두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저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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