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앤트워프 세계다이아몬드센터(AWDC) 이지도르 뫼르셀 회장이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며 ‘프리덤 250’ 반지를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반지는 총 321개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56개, 에메랄드 13개, 루비 6개로 장식됐다. 반지엔 성조기와 ‘1776’ ‘2026’ 문구, 거대한 알파벳 T자 2개가 새겨져 있고, 슈퍼맨 로고 모양 안엔 숫자 45와 47이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장엄한 프리덤 250 반지를 준 앤트워프의 내 친구들에게 매우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앤트워프는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대서양과 항구 도시로, 세계 보석 거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뫼르셀 회장은 전달식에서 “최고의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시련 속에서 만들어지고, 시간의 시험을 견디며 신뢰 위에 세워질 때 가장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이 반지가 영원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지 안쪽에는 “도널드 존 트럼프를 위해 앤트워프에서 제작”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해당 선물은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미국의 수입관세 철폐 혜택을 받은 뒤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윤리적 논란도 제기된다. 이 반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가의 개인 선물을 받지 않아 온 백악관의 오랜 관례를 깬 또 하나의 사례로 거론된다.AWDC는 지난해 9월 앤트워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연마 다이아몬드에 대해 “수입 관세 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WDC 대변인은 “AWDC가 2025년 관세 합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에 의견을 제시했지만, 미 행정부를 상대로 직접 로비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선물 또한 대통령의 연례 재정공개 보고서에 등록해야 한다. 이번 주 공개된 2025년 재정공개 보고서에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대선 유세 도중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뒤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형상화한 25만 달러 상당의 조각상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스포츠 경기 티켓 10장(뉴저지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티켓 포함) 등 총 1만5000달러 상당의 선물이 포함됐다.
이번 반지의 예상 가치는 2만5000~3만5000달러(약 3825~5355만 원)로 추정된다. 이 반지를 제작하기 위해 AWDC는 앤트워프의 고급 보석상인 데이비드 고틀립에게 의뢰했다.다만 미국의 윤리 전문가 4명은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선물을 수령한 것은 백악관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고가의 개인 선물을 받지 않는’ 관례를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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